기저귀 | 롤러코스터 같은 기저귀 떼기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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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궈니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1-02-17 21:11 조회3,235회 댓글5건본문
늦게(32개월) 시작한 궈니의 기저귀떼기.
늦게 시작했으니 빨리 뗄거라는 기대도 독이 될 수 있다는
선배맘님들의 조언처럼 절대 쉬가 마렵다고 미리 말하지 않는 아이와,
타이밍을 맞추기가 힘든 배불뚝이 엄마...
둘이 만들어내는 대,소변의 향연은 참 기가막히더군요.
온 집이 배설물로 물드는 것같아 좌절감이 들기도 하고.
과연 끝이 나기는 할 것인가 엄마가 먼저 포기하고 싶어지기도 하네요.
그럼에도,
눈치채기 힘들정도로 더딘 발전이 분명 있기는 한 거 같아요.  
퇴보와 진전을 정신없이 오가는...
처음에는 팬티가 축축해지는 느낌에 당황한 아이가
절대로 팬티는 입지 않겠다고 기저귀를 채워달라고 울었는데...
변기에 앉으면 좋아하는 책과, 인형들로 마음을 달랬더니
조금씩 변기에 앉기를 좋아하기 시작.
특히 밤잠을 재울때는 밤잠 거부용으로 변기에 스스로 앉기도 하고,
밤잠을 재울때 만큼은 "엄마, 쉬 할 거 같은데~"라고 예고를 하네요.
모닝 쉬야는 매일 성공하고 있구요.  
가끔 비타민을 달라는 작은 시위를 하기도 하지만,
아이가 자고 일어나서 시원하게 소변을 하는걸 보면
제 마음도 시원해지기에 "변기에 앉으면 비타민 줄게"하고 타협해줍니다.
낮 활동시간에는 놀다가 바지에 쉬하거나 응가하지만,
가끔은 응가를 하는 순간 스스로 변기에 달라갈때도 있으니
그 순간은 참 즐겁습니다. 비록 아주 가끔이더라도요.  
아이도 변기에 하는 맛을 알았는지,
자기가 해낸 성과에 대해서는 꼭 엄마에게 자랑스럽게 확인을 받고요.
"우리 애기가 쉬를 했구나"하고 칭찬해달라고 요구합니다.
궈니는 낮기저귀 보다 밤기저귀를 먼저 떼는 거 같아요.
몇달 전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기저귀가 뽀송한 날이 많았는데
기저귀떼기를 시작하고 밤잠자기 전 쉬야를 한 다음부터는
꼭 아침에 눈뜨고 나서 쉬야를 하네요.
보통 낮기저귀를 떼고도 밤기저귀가 한참 더 걸린다 들었는데
아이들마다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배우게 되네요.
수없이 많은 실패뒤에 한번의 성공이 주는 즐거움,
그 즐거움이 수많은 실패의 좌절감을 이기는 원동력이 되는,
배변훈련을 통해 육아의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 디노재이맘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11-16 13:07)
댓글목록
병우맘님의 댓글
병우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쯤되면 칭찬도 요구할줄 아는군요...ㅋㅋ
아..........정말 기저귀 빨리 떼고 싶어요......
기저귀값도 아깝거니와 기저귀 갈때마다 이런 환경오염이 또 있을까 싶기도 하고....
잘 썩지도 않을텐데-_-;;
미리내 엄마님의 댓글
미리내 엄마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궈니보다 5달가량 늦은 미리내...남 일이 아니구만요. 롤러코스터라...ㅎ
근데, 미리내는 떼었다면 뗀 것이고, 안 떼었다면 안 뗀...
아주 묘..해요. 언젠가 저도 속삭임에 적어 볼라구요.
차분히 앉아서 정리할 시간이 있을랑가 모르겠지만요.ㅠ
루나맘님의 댓글
루나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정말 마지막 말이 와닿아요
루나도 지금 수없이 많은 실패를 하고 있답니다 ㅜㅜ
이따금씩 변기에 응가를 할때면
영상통화로 시부모님, 친정부모님께 아침 댓바람부터 전화해서
온가족이 축하합니다 ㅋㅋㅋㅋ 똥을보면서 ㅋㅋ
하지만 즐거움 뒤에 수많은 실패의 좌절감이 있다는거 있지 말아야 겠네요
엠마네님의 댓글
엠마네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음달이면 만 네돌이 엠마 아가씨... 아직도 밤귀저기 못떼고 있지요.
아침에 기저귀 상태 보니 아직 멀었나 싶어요. ㅋ
낮기저귀는 일찍 뗀 편이라 밤기저귀도 그러려나 싶은데,
밤잠많은 저는 직장을 핑계로 미루고 있습니다...ㅠㅠ
친정엄마의 한마디... "이러다 학교갈때까지 찰라~!"
궈니맘님의 댓글
궈니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 말만 거창하지요. 오늘 아침에는 타이밍을 놓쳐서 모닝쉬야부터
줄줄이 꽝... 엄마는 아이에게 또 버럭버럭 했답니다.
병우맘님, 정말 환경오염 부분... 그래서 한때 천기저귀를 쓰기도 했었어요.
둘째는 여력만 되면 첨부터 천기저귀 쓰고 싶은데 그것도 에너지와 시간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라... 아쉬워요.
미리내 엄마님, 묘한 기저귀 떼기라... 저도 지금 그런 기분이 들어요.
스스로 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러야 떼기라고 할 수 있을텐데,
계속 미완의 기저귀 떼기를 하고 있는 듯....
루나맘님, 벌써 응가를 변기에 하는 루나... 놀랍네요~~~^^
궈니는 단유도 수월했는데 배변훈련 만큼은 엄마 뜻대로 되지 않더군요.
엠마네님, ㅎㅎ 그래도 엄마가 푹자는 것이 제일이죠. 저도 제 정신건강을
생각해서 그동안 미루고 미뤘는데, 배가 불러오니 외출해서 기저귀 가는게
너무 힘들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시작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