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 기저귀를 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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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단이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03-23 10:37 조회7,060회 댓글18건본문
단하의 기저귀 떼기는 작년 늦봄, 어린이집 선생님의 주도로 시작되었다. 나는 아이가 어린이집에 더 적응하면, 아이 방광이 더 커지면 (관찰 결과 두 시간에 세네 번 꼴로 쉬를 했기에) 시작할 생각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기다리는 육아, 아이 나름의 시간표를 존중하는 육아를 하자는 입장이다. 선생님은 생각보다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 단하를 자주 나무라고 (하루는 낙서하며 놀던 아이가, "오줌싸개"라기에 누구에게 들었냐고 했더니 선생님이 단하에게 오줌싸개라고 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나를 재촉했다.
올 해 반이 바뀌고, 작년 내내 이뤄진 선생님과 나 사이의 상담과 줄다리기를 모르는 새 선생님이 다시 단이를 재촉하기 시작했다. 실수했을 때 아무 말 안 하고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선생님, 어느 날인가 아이는 실수한 뒤 선생님이 무서워 울기까지 했고, 그 후 스트레스가 심해 더 자주 실수를 해댔다. 그 선생님은 "안 되면 되게 하라"는 50년대 식 행동주의에 매우 감화를 받았던 것 같다. 아니, 한국 교육계에서 그렇지 않은 곳이 있긴 하던가? 매우 속이 상한 나는 다시 책을 찾았다. The No Cry Potty Training Solution (Elizabeth Pantley), 부제가 Gentle Ways to Hepl Your Child Say Good-Bye to Diapers다.
*기저귀 떼기에 딱 맞춤한 시기는 아이마다 다르다. 18개월에서 32개월까지, 내 아이가 준비된 시기에 시작하면 된다. (준비단계는 10개월부터 시작할 수 있다.)
*몇 살에 시작하는가에 상관 없이 아이의 (생리, 기술, 준비)상태에 따라 변기사용을 익히게 될 것이다.
*몇 살에 시작하는가에 상관 없이 기저귀 떼기 완성은 아이가 신체적으로 성숙하고 나서야 이루어진다. 대개 두 살 반에서 네 살까지.
*낮기저귀를 완전히 떼기까지 3개월에서 12개월이 소요된다. 아이의 준비상태가 완벽할 수록 떼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짧다.
*기저귀를 늦게 뗀다고 해서 앞으로 능력이나 지능이 뒤쳐지는 것이 절대 아니다.
*밤기저귀는 아이의 신체시스템이 받쳐주어야 뗄 수 있는 것이다. 서두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 부모 역시 기저귀 떼기를 시작할 준비가 되어야 한다.
*대부분 유아들은 매 두 시간 간격으로 하루 4-8회 소변을 본다.
*대부분 유아들은 하루에 1-2회 대변을 보지만 하루 3회 보거나 하루나 이틀 건너뛰는 아이들도 있다. 즉, 각각 아이마다 고유의 패턴이 있다.
*80퍼센트 이상 아이들이 기저귀 떼기 중 퇴행을 경험한다.
*98퍼센트 아이들이 만 네 살까지 기저귀를 뗀다.
Not only is there no need to rush the process, but rushing things can lead to disaster. It puts tremendous stress on both you and your child. It makes the whole process a miserable experience instead of the ordinary learning process that it should be. Even more, when stress and pressure enter the picture, it can create resistance, tantrums, constipation, excessive accidents, and setbacks. Your child will learn best in her own way on her own time schedule.
주변 사람들의 압력에 아이가 잦은 실수를 했다. 내 마음이 한참 힘들 때 더러 드러냈던 부정적 반응이 아이에게 퇴행을 불렀다. 잊지 말아야 할 것, 아이는 자기 스케쥴에 맞춰 자기 방식으로 배우게 될 것이다.
마음이 놓였다. 좀 더 인내심을 갖자고 결심했다. 늦게 떼도 일정 나이가 되면 다들 자유롭게 화장실을 다닌다. 걷기를 가르치지 않듯, 말하기를 억지로 시키지 않듯 좀 더 기다려야 한다. 그래야 한다.
실수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성공에 보상을 해주었더니 (스티커 다섯 개에 껌 하나) 주말 내, 아이 얼굴이 밝다. 어제부터는 할머니할아버지 집의 쉬통(물컵)도 자기가 들고 와서 "제가 할 거에요!"라며 옷 내리고, 쉬하고, 옷 다시 입고, 쉬통 갖다두고까지 해낸다. 종일 기쁜 마음으로 성공했다. 성공 경험은 이후 더 어려운 일에 도전할 때 든든한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
아직 밤중 기저귀는 뗄 수가 없다. 책의 저자에 따르면 "기저귀 떼기"라는 말은 낮동안에만 해당되는 말이라고 한다. 만 일곱 살까지 지도그리는 일은 흔한 일이며 그것은 아이가 게으르거나 부모 탓이거나 한 "잘못"이 아니라고 한다. 자연스런 일, 받아들여야지.
이 책에서 또 감동을 받은 것은 장애를 가진 아이의 기저귀 떼기를 어떻게 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는 코너가 있다는 것이다. 거의 모든 것들이 "정상아"들에게 맞추어진 세상에서 얼마나 사려 깊은 시선인지. 그리고 마지막 장은 "안전"에 관한 것이다. 기저귀 떼기를 몇 개월에 무엇을 해내도록 만드는 기술적 문제로 접근하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생각하지 못한 위험이 아이 시선에서 보았을 때 얼마나 널려있는지! 화장실 사용하는 기술에 초점을 맞추어 안전에 관한 문제를 간과하지 않도록 저자는 가르쳐준다.
단이 선생님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지혜롭게 책 내용을 전달할 방법을 고민중이다.
이 책의 한국어판이 없어 참 안타깝다.( 출판업계에 계시는 분, 제가 시세보다 싼 값에 번역할 수 있습니다.^^ 한국부모와 보육업계 종사자들에게 꼭 필요한 책입니다!!!)
* LOVE성은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03-25 03:25)
댓글목록
윤서휘서맘님의 댓글
윤서휘서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행중인 저도 반성하게 되네요......... 기저귀에 응가하면 ~~ 해줄게~~ 그런 말을 늘 하니까 윤서가 자꾸 실망하는 것 같아서 그런 말 안 하려구요. 워낙에도 뭐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가 아닌데.
어린이집, 정말 어렵네요. 전달을 잘 하셔도 잘 받아줄지.
마음으로부터 납득해야 아집을 부리지 않으실텐데.
juliee님의 댓글
juliee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책도 참 괜찮지요??! ^^
저는 전에 단하 어린이집 선생님 얘기를 듣고 좀 심술이 나더라고요. 제가 이번에 심리학을 배우기 시작했잖아요. 영유아 발달에 관한 (발달)심리에 대한 이론을 보고 보니까, 단이랑님도 아시는 바와 마찬가지로 어린이집 선생님들이면 다들 어느 정도는 배웠을 거 아니예요.. ㅠㅠ;; 왜 아시는 분들이 이럴까 하고 좀 심술이 나더라고요... ㅎ.
juliee님의 댓글
juliee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 글고 동생분 노래, 핑키 덕분에 오늘 3시간 넘게 들었어요.... 핑키가 맘에 든대요. 춤춘다고 계속 틀어놓으래네요.
유리맘님의 댓글
유리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종서적에다가 함 예기해볼까요??
이책 출판하심이 어떻겠냐고요....?? 저렴하기도 하구.......^^;;(번역비)
차성하맘님의 댓글
차성하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지난번 글 보고 단이가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까 하는 생각에 맘이 짠하더라고요.
저희 어머님도 제가 신신당부 했음에도 가끔 성하가 실수하는 경우 엉덩이 맴매를 하시는 것 같아요.
어린 아이도 하나의 인격체란 말이에요!!
어린이집 샘이 생각을 바꾸셨으면 좋겠어요..
혜진맘님의 댓글
혜진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요즘 혜진이 기저귀떼기 때문에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중에,
단이랑님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저 역시, 뗄 때되면 떼겠지라고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어요.
특히나 말이 늦된 편이었는데, 남편이 혜진이 말이 너무 늦는 거 아니냐고 닥달하면,
때되면 말하겠지했더니, 요즘은 말도 잘하고 노래도 부르고 하루종일 종알종알 거리는 종달새가 되어 얼마나 이쁜 지 몰라요.
그래서 기저귀도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다만, 이미 혜진이는 준비하고 있는데, 제가 잘 받아주지 못하는 건 아닌가 하고 고민이 돼요.
예를 들면, 혜진이는 쉬를 하자마자 쉬했다고 하더라구요.
이럴 때, "쉬하기 전에 엄마한테 쉬"라고 말해줘..라고 말을 하고 있는데,
좀 더 적극적으로 제가 대응해야할 지, 정말 혼자 뗄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할지 고민이예요..
아 그리고 차성하맘님처럼, 어린이집 선생님과 상담을 함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단이가 많이 상처받을 것 같아요.
은빈은혁엄마님의 댓글
은빈은혁엄마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어떻게 어린이집 선생님이 오줌싸개라고 놀리신답니까...(화나요..ㅡㅡ+)
어른들도 실수를 지적당하는일이 유쾌한 일은 아닌데...
웬지 단하 어린이집 선생님은 자신의 아이를 키운 경험이 없어보이네요.
그리고 아이가 실수하여 뒷처리하는것의 귀찮음이 더 크기에 자꾸만 재촉하는게 아닐런지 생각해봅니다. 실수할 땐 아무렇지 않은 듯 격려해주고... 성공할 땐 많이 칭찬해주면 아이는 더 힘이 날텐데..... 그러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네요.
단하가 많이 힘들었을꺼 같아요...(마음이 아푸다...ㅠㅠ)
제발 단하 어린이집 선생님이 단이랑님의 말을 마음에 담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기저귀를 떼는 것이쟈너요. 집에서 이런 식의 효과가 있었음을 말씀해주시고 아이를 재촉하기보다 다른 우회적인 tip등을 제시해주시고 그렇게 해보시라고..
하면 안될까요?!
시연맘님의 댓글
시연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책 찾아보려고 했는데 한국어판이 없다는말에 좌절하네요 ㅡㅜ
저두 전에 일주일정도 팬티입히고 젖으면 갈아입히면서 가리게 해보려고 했는데 제가 자꾸 아이를 혼내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기저귀입히고 기다리는 중인데.. 꼭 팬티를 미리 입히지 않아도 점점 방광이 자라는게 보이네요.
전엔 꼭 쉬하고 나서 쉬한다고 말했거든요. 근데 요즘엔 하루에 두번 정도는 쉬마렵다고 말하고 하는거 같아요.
근데 이상한건 집에선 기저귀에 더 많이하구요. 밖에 외출하면 더 잘 가린다는거..
집에선 긴장이 풀어져서 그런건지.. ^^:;
현우마미님의 댓글
현우마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0년 경력의 어린이집 교사였던 동서가 무심결에 하는 말을 들었는데요..
기저귀 갈아주고, 응가 뒷처리해주는게 싫어서 3세반 교사맡는 걸 다들 싫어한다고 하더군요. (엄마도 싫을 때가 있으니 이해는 하지만..)그래서 어린이집에서 기저귀떼기를 그렇게 밀어붙이나 싶어서 은근 섭섭하더군요..
세현맘님의 댓글
세현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현이는 영아전담어린이집 다니구요. 세현이는 아기라서 당연히 선생님들이 기저귀 갈아주시죠.
이 어린이집엔 만1세(우리나라 나이로 보통 3세죠)반도 있어요.
전 사실 그 반에도 아기들마다 기저귀함이 있어서, 18개월 정도 되어도 기저귀를 하는구나 하고 놀랐어요. (제가 너무 놀랐던거죠;;)
기저귀 떼는 것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것 같았는데 그게 정말 좋은거군요.
재민마미님의 댓글
재민마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단이랑님~~~ 꼭 번역출판하세요!!!!
베스트셀러 예감입니다요^^
아이를 키우면서 점점 세상과의 괴리감이 생기네요..흑~~
*근데 단이랑님 머리 자르셨어요?? 숏컷하셔도 이쁘시다^^*
주희맘님의 댓글
주희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변 엄마들이 저한테 재촉하는 내용이네요.
안그래도 요즘 심난하던 차였어요.
주희가 준비될때까지 기다리자는 제 생각을 다들 나무라셔서...
좋은 글 보고 가요~번역판 꼭 나오면 좋겠어요ㅠㅠ
디노맘님의 댓글
디노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린이집 선생님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고, 말하는 방법이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저는, 사소하지만 비슷한 문제로 고민중이거든요. ㅜ.ㅜ;
단하야 화이팅!!
단이랑님의 댓글
단이랑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두, 고맙습니다. 다들 즐겁게 단계를 밟아가길 바랍니다.
혜진맘/ 아이가 준비된 것도 중요한 요소이지만 부모가 준비되었는가도 readiness 판별요소더군요.^^
재민마미/ 머리가 정말 한 짐이었어요. 자르고보니 땅에 떨어진 머리로 카펫을 짜도 되겠더군요.^^
율모님의 댓글
율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저귀 값이 들어서 그렇지, 늦게 떼는게 엄마는 더 편할것 같은데...
왜들 그렇게 재촉하시는지...다 때되면 할텐데...그쵸???
율이 기저귀 주문하러 가야겠어요..ㅎㅎㅎㅎ
팬들리의 울지않고~시리즈를 김영사에서 출판하는것같던데..진짜 이것도 좀 해주면 좋겠어요.
명연진유맘님의 댓글
명연진유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저번 글을 보고 단이네 어린이집 선생님한테 많이 화가 났어요. 명연이가 18개월 동안의 수많은 퇴행 끝에 떼었기에, 단이랑 님 마음도 단이 마음도 너무 잘 알겠고요.
정말 아이가 자라면 자랄수록 깨닫게 되는 것이 육아의 답은 모두 기다림에 있는 것 같다는 거예요.
팬틀리 책은 정말 다 너무너무 좋아요. 이번에 잠재우기 책도 읽고 있는데, 너무 좋아요.
시아맘님의 댓글
시아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늦었지만.....저도 이책 보고싶네요..영어를 못해서ㅠ.ㅠ요즘 울지않고 시리즈를 읽고있는데..22개월 되가는데..변기사용을 하려는 아이에게 제가 아직 준비가 되지않아 머뭇거리고 있어서여..
어린이집 선생님...많은 교육 받으신 샘들도 있지만 속성으로 자격증을 따서 그리 많은 교육을 받지 못한 분들도 많답니다..(여기 맘들이 더 교육적이세여!!)정규교육을 받는 유치원 교사와는 달라요..(저도 유치원 교사입니다만 시아50일때쯤 이곳에서 추천하는 책 읽고 이곳 글 읽고 내가 참 무식하구나...부끄러웠답니다).심리 이런것들이 사람내면을 다루는 워낙 민감한 것들이라 게속 공부를 해도 어려운것같아요.지식도 중요하지만 인성도 중요하구요...심리관련 자격증공부도 했지만.. 여기서 얻는 정보가 더 많은 도움이 되네여....이곳맘들..육아책 많이 읽으시고 워낙 유식하셔서 어머님들 소신대로 기르시는게 맞는것같아여...
주영맘님의 댓글
주영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 난 왜 이제야 봣지?
근데 단이랑님이 요약을 넘 잘해주신것 같아요 (책 전체 내용은 안봣지만 이정도만 알아도 훌륭한것 아닌가요?)
제가 초등학교 1학년때 수업시간에 쉬하고
기억이 나는 연령 (그러니깐 7살~8살) 까지 자다가 쉬를 햇거든요
그땐 할아버지가 치워주셧던 기억이 나네요 모라고 하지 않으셧지만
그렇다고 아주 인자하지도 않게...
만약 그때 아주 따뜻하게 대해주셧다면 저는 정말 지금도 넘 행복한 기억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