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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 | 34개월에 시작하는 기저귀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현우마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9-04-20 03:57 조회3,814회 댓글11건

본문

그동안 지식나누미에도 많이 물어보고 했었죠..
변기 거부..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요..

사실 그동안 조바심이 많이 났었어요.
또래들도 다들 기저귀를 뗐거나, 떼는 중이고(적어도 낮기저귀는 뗀 상태), 현우보다 월령이 훨씬 어린 아이들도 기저귀떼기가 한참 진행중이어서요..
아무리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말자, 기다려주자.. 이렇게 다짐을 해도 동네어른들이나 시어머니께서 아직도 기저귀차냐, 아유 챙피해, 아가도 아닌데 기저귀입으면 어떡해..
이렇게 한마디씩 하시는 말씀에 현우가 상처받는게 보였어요.
어떨땐 되려 엄마인 내가 제대로 안내를 못해서 멀쩡한! 현우가 기저귀를 뗄 타이밍을 놓치고 힘들어하는게 아닐까 하는 자괴감도 들었구요..
달님이가 태어나기 전에 현우 기저귀문제를 해결해야할 것 같은 생각이 사라지지 않더군요.

그러다가 지난번 지식나누미에 올린 글에 명연진유맘님과 지성맘님의 답변으로 보고 실마리를 잡게 되었답니다. 일단 집에서는 기저귀대신 배변팬티를 입히기로 했어요.
루이야님이 보내주신 배변팬티를 <친구가 준 선물>이라고 소개하자 그날부터 당장 입기시작했었어요.
그래도 매번 팬티/바지에 쉬야를 했고요.
한가지 소득이라면... 기저귀를 입었을 땐 쉬가 나오는 느낌을 잘 몰랐거나 무시했던거 같은데 배변팬티를 입은 후에는 쉬야를 하고 난 다음에 쉬야가 나왔다고 갈아입혀달라고 요청했다는 거죠..
(기저귀는 먼저 갈아달라고 한 적이 없었어요.)

그러나.. 2시간동안 3번 바지와 팬티를 버리고나서 기저귀를 입고싶다고 울더군요. 그날부터 다시 기저귀착용에 들어갔어요.
그러다가 1,2주 지난 후에 다시 기저귀갈기를 너무 싫어해서... 배변팬티로 돌아왔고요. 이때는 제가 의도적으로 변기얘기는 안했어요. 기저귀갈아주나, 팬티 갈아입혀주나 그게 그거다 싶어서요..

그런데 다시 배변팬티를 입기 시작한 다음부터 그토록 거부하던 유아변기를 가지고 노는 경우가 생기더군요. 주로 앉는 부분, 쉬야통을 모두 분리하는 놀이였지만요..
그렇게 며칠 가지고 놀길래 곰돌이 인형이 변기에 앉아서 쉬야하는 흉내를 내줬더니 너무 웃겨했어요.
내친 김에 제가 유아변기에 앉아서 힘주는 흉내를 내봤구요.(당근 전 옷 다입고요.. ㅋ)
그랬더니 자기도 한번 앉아보겠다고 하더군요.
내복바지까지 다 입은 채로 한번 앉아만!봤어요.

또 다시 2,3일이 지나고.. 놀고 있는 현우를 가만히 보니 노는 와중에 손이 자꾸 고추 근처로 가더라구요. 혹시나 싶어서 변기에 앉아보자.. 변기에 한번 앉기만하고 일어나자.. 변기에 앉았다가 일어나면 엄마가 사탕줄께.. 요렇게 꼬셔서 앉혀봤어요. 혹시 쉬야가 나와서 바지랑 팬티가 젖으면 축축하니까 벗고 앉을까?? 하고요.. 다행히 사탕에 넘어갔는지 잘 따라오더군요.
유아변기에 한 1,2초 앉았다가 일어나려는 순간에 기마자세의 상태에서 쉬야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한 1/3은 밖에다 흘리고 나머진 변기안에 쉬야하는데 성공했지요.
저도 흥분하고, 현우도 흥분하고요..
쉬야를 다 한다음에 둘이서 쉬야가 무슨 색깔인지도 살펴보고 했습니다.
다행히 변기거부는 거의 사라진것 같았어요.

그 이후에도 하루에 1번 정도는 변기에 쉬야하기 성공했어요.
허나.. 현우가 먼저 쉬가 마렵다는 표현을 하진않고 제가 옆에서 관찰를 해서 손이 고추근처로 간다싶으면 앉히는 방법을 썼더니.. 제가 집안일을 하거나 다른데 정신이 팔려있으면 타이밍을 놓치고 바지에 쉬야하게 되더군요..

그러다가 지난 토요일.. 시댁에 내려가게 되었어요. 잘 놀다가 저녁때쯤 제가 화장실을 간다고 하니 따라간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혼자간다고 버럭했더니만... 그때서야.. <쉬야가 나올거 같애> 요러는 겁니다.
한번도 그렇게 말한 적이 없어서 신빙성은 없어보였지만... 암튼.. 어른 변기앞에 목욕의자 두고 그 위에 세워줘봤어요. 그런데 정말 쉬야를 하더군요!!! 어른 변기에 성공한 건 처음이었어요.
그날 밤엔 기저귀입혀 재웠는데 밤사이 쉬야를 하지 않았고 일요일아침에 일어나서 또 엄마따라 화장실에서 쉬야성공했고요.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오후 2차례 화장실 쉬야를 성공했어요.
저녁엔 기저귀 그냥 입혀서 재우고 있고요.

아마 앞으로도 많이 실수하고, 거부하고, 퇴행하는 모습이 보일수도 있겠죠..
그래도 지금까지 기다려왔던 것처럼 믿고 기다리면 될거라는 믿음이 생겨요.
특히나 예민하고 조심스런 성격의 아이라면 아이가 먼저 가게 뒤따라가는 자세가 중요한 것같더군요.
그동안 저 혼자서 걱정하고 조바심냈던 모습들이 너무 부끄러워지는 요즘입니다.

* 디노재이맘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11-16 13:10) 

\"Lilypie\"Lilypie

댓글목록

돼지엄마*님의 댓글

돼지엄마*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우마미님 정말 대단하세요. 끝까지 믿고 기다려주시다니...
존경스러워요...
현우의 기저귀떼기도 축하하구요... ^^ 

윤서휘서맘님의 댓글

윤서휘서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우 축하해요~~!!
윤서도 그렇게 시작했었어요~ 손이 고추로 자주 간다 싶을 때, 그게 신호더군요. 앉아서 쉬하는 것보다 아빠를 보고 서서 쉬하는 거를 모방하는 쪽이 쉽게 진행이 되었구요.... 지금은 욕실에 혼자 가서 의자 놓고 올라가 바지 내리고 쉬하고 물 내리고 옷 입고.... 까지 진행이 되요. 응가 쪽은 제가 실수를 한 게 있어서 한참 더 걸릴 듯.............ㅠㅜ 언제나 되새기는 건, 이 아이가 이런 걸 7-8살까지 할 거 아니잖아..........이지만, 순간 순간 툭 하고 나오는 실수는 어찌할 수가 없네요..... 기다리는 거 참 어려운 일이에요...... 

윤서휘서맘님의 댓글

윤서휘서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변기에는 한동안 안 앉으려고 했는데, 요즘엔 자동차 전집을 사서, 하루에 한권씩 변기에 앉아 보고 있어요. 책 받으려고 응가 마렵지 않은데도, 응가 하겠다고 앉는다지요..^^;; 

단지맘님의 댓글

단지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축하해요!!
완벽해 질때까지 현우가 많이 기다렸나봐요.
늦게 시작되믄 더 금방 뗀다고 하더라구요.
금방 잘 해낼거예요^^ 

진혁이맘님의 댓글

진혁이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우의 변기거부가 없어졌다니 축하 축하~
잘 기다려주신 현우맘님도..짝짝짝~~
현우 앞으로도~~ 쭈욱 아자아자!!!!^^
현우맘님이 믿고 기다려주신만큼~ 현우도 잘 해낼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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