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과격한 행동 이해하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juliee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03-09 18:19 조회6,348회 댓글7건본문
- 행동의 뿌리를 먼저 이해하자.
아기들이 왜 무는가? 왜 때리는가?
유아기 아기들의 모든 행동의 중심에는 손과 입이 있습니다.
생존의 뿌리인 먹는 것에 입과 손이 개입하기 때문이죠.
입을 벌려 젖을 물었었고, 손을 들어 음식을 들고 다시 입으로 음식을 먹습니다.
이러한 가장 기초적인 생존의 양식이,
사회화의 양식에도 영향을 미쳐 자신의 감정을 표시하기 위해 손을 사용하고 입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아기들은 손과 입을 사용하여 행동하는 것이, 나쁜 일인지 좋은 일인지를 알지 못한 채 태어납니다. 행동의 옳고 그름을 누군가 알려줘야 합니다. 아기가 알아들을 때까지 반복하여 알려줘야 합니다.
특히 감정은 점차 강해지고 의사 표현은 하지 못하는 만1-2살 아기들(가끔 저는 이 시기의 아기들을 마음은 10대, 몸은 1살, 언어도 1살이라는 표현을 써요...)에게 남을 깨물고 때는 것은 참 흔한 일입니다. 남을 깨물고 때림으로서 의사표현을 하거든요.
여기서 주의깊게 알아둬야 할 것은,
대개의 경우, 아기가 의사소통이 좀더 자유로와짐에 따라 깨무는 습관은 점차 없어지지만,
때리는 습관은 여전히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른들을 생각해 보세요. 화난다고 다른 사람을 깨무는 어른은 많지 않고(주로 여자?) 때리는 어른은 많잖아요. (예. 이 글에서 잠시 언급한 거처럼, 여자들에게 깨무는 경우가 더 흔한 이유는.... 깨무는 아기들에 대한 원인을 한가지 더 생각해 볼 빌미를 제공해 줘요. 다른 과격한 행동과 다르게 깨무는 경우는, 어쩌면, 자신이 그동안 피해자였을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 원인을 찾으라.
과격한 행동은 대개 원인이 있습니다.
피곤함과 배고픔은 그 가장 기본적인 원인으로서, 무시되어서도 과장스럽게 받아들여서도 안 되죠.
기본적인 원인은 해결되었다고 판단되면, 아기의 과격한 행동이 어느 때, 어느 상황에서 나타나는지 기록(적어도 기억)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몇번 기록하다 보면 어느 정도 아기의 행동 패턴을 찾을 수 있거든요. - 나 자신이 과격한 행동의 역할 모델은 아닌가?
아기가 남(부모, 동생, 형, 친구)을 때렸다고 해서, 때리지 말랬잖아!하면서 아기를 때린 적은 없는지...
"내가 뭔가를 잘못해서 맞았으니, 남도 뭔가를 잘못하면 내가 때릴 수 있다."는 권리 의식만 가르고 있는 것입니다.
아기가 잘못 했다고 해서 아기를 향해 소리를 치는지...
아기도 화가 나면 엄마를 향해 소리 쳐도 좋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흐흐흐.. 요새 점차 언성이 높아지는 내 자신을 반성...)
아기가 위험한 물건을 집고 있다고 냅다 빼앗아 오는지...
다른 아기가 가진 좋은 장난감도 냅다 빼앗아도 좋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과격한 행동은 전염성이 강합니다. 엄마 자신이 전염병의 숙주가 되지는 말아야죠. - 어느 정도의 과격함은 모른 척 한다?
아이가 타인을 때리려고 할 때, 때려도 좋은 쿠션/장난감을 대신 때리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이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은 분분합니다.
이런 무생물에의 과격함이 반드시 사람에 대한 과격함으로 표출되는 것은 아니지만,
똑같이 사람에 대한 과격함으로 표출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과격함을 연습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적절한 감정 표출을 허용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 상황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내릴 상황이 아닌 거 같습니다.
내 아이의 성향을 따라 그 수위를 조절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단! 던지는 것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장난감 던져 남 맞추기?? 안되죠!)
아이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에 대한 기본틀 5단계
관찰,관찰,관찰 (증거수집)
사건이 터지기 전에 "안돼!": 패스트푸드 룰, 유아어 구사.
짧게 설명한다
대안을 제공한다.
그래도 안되면 아기를 다른 곳으로 옮긴다. (장소 이동만큼 강력한 감정제어제 찾기 힘들어요)
앞으로는 그 행동 예를 하나하나 집어볼건데... 잘 되려나...???
댓글목록
단이랑님의 댓글
단이랑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되실 겁니다.
속삭임 아가 이름을 가명으로 바꾸신다던지...ㅋㅋㅋ (너무 빤한가요?)
이렇게 자라는 속삭임이 참 좋습니다.
나윤맘님의 댓글
나윤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3번 암기를 해야겠습니다...^^;;;
암튼 줄리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하윤맘님의 댓글
하윤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기가 위험한 물건을 집고 있다고 냅다 빼앗아 오는지...
다른 아기가 가진 좋은 장난감도 냅다 빼앗아도 좋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부분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이예요..
정말 아기앞에선 조심 또 조심해야 될텐데 저도 그렇고
신랑이나 시아버님의 영향이 생각외로 크네요
툭하면 저랑 신랑이랑 장난으로 때리고 그래서 하윤이가 더 잘 따라하는듯..
jj쭌님의 댓글
jj쭌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 종일 쭌이끌고 돌아다녔더니.. 녀석 힘들었는지..
밤에 잠도 못자고.. 엄마 머리뽑고, 물고, 박치기~ 결국 저도 울었습니다..
살다가 이렇게 뚜드려 맞으적이 있었던가 ㅜㅜ
공부잘하는 아이가 아닌, 사가지(싸xx는 등록이 되지않네요^^) 있는 넘이 되었음 하는 맘으로 키우는데..
이 아이 앞으로 어떻게 키워야 하나 하는 우울함에 여기 왔더니 참 좋은글이 있네요..
녀석을 좀더 이해할 힘이 생기네요..
오늘따라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커피한잔 들고 속삭임에 왔습니다..
휴~ 어느사이 속삭임에서 위로받고 있었던 나를 발견합니다다..
자다가 울면 당겨 젖을 먹여 다시 재우는 데요.. 어제는 찡찡거리기에 당겨 먹였더니
쮸쮸를 콱- 물어버리더군요 ㅜㅜ 그러고 울기에 저도 눈물 찔끔거리며 다시 물렸더니 연속 3번을 물리고 저도 울고.. 아빠에게 엉덩이 한대 맞고는 울다 저쪽에서 웅크리고 결국 잠들었습니다..
아이의 과격한 행동.. 어찌 반응해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씩씩한 쭌이가 과격한 아이가 되지않았음 하면서.. 쥴리님~ 좋은 글들 부탁해요~
아울러 저에게 힘도 좀 넣어 주세요..
수빈엄마님의 댓글
수빈엄마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이제 이글을 프린트해서 외울 시기가 왔어요!!
건성건성 읽었었는데.. 잠문제에서 이쪽으로 넘어올때가 드디어 왔네요!
난이맘님의 댓글
난이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음. 오늘도 정진이가 치즈 더 달라고 떼부리며 씨리얼 그릇을 엎어버리는 통에 궁딩이 팡팡.. 했는데. 정윤이가 때리는 걸 엄마보고 배우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자제하고는 있는데, 한편으로는 나쁜 행동을 엄마가 용인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더 둘째의 행동을 엄격하게 재제하려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아.. 둘을 키우는 건 뭐이리 신경쓸 일이 많은지. 나날이 목청만 커집니다.
윤소영님의 댓글
윤소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항상 읽고만 가다가 넘 공감가서 감사글 남겨요 ^^ 돌좀지나니까 정말 재우기말고도 공부할게 산더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