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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8개월 | 진경이 잠자기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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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경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04-20 22:19 조회3,033회 댓글4건

본문

* 역시... 제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잠자기  의식은 활동중이던 아기를 진정시켜 편안하게 잠들수 있도록 돕는데, 블라인드/커텐 치기, 속싸개 싸기, 백색소음, 목욕, 마사지, 자장가, 책읽기, 장난감에 작별인사, 햇님/달님에 작별인사 등의 방법이 (월령에 따라) 동원된다. 낮잠/밤잠을 재울 때마다 잠자기 의식을 규칙적으로 가지면 아기의 생체시계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

통 잠을 이루지 못했던 예민한 아기 진경이의 경우엔 잠자기 의식이 참 중요했다. 꽤 많은 아기들이 그렇다지만 이 녀석은 특히 잠오는 느낌을 굉장히 불쾌해해서 잠들기 직전에 버티며 울곤 했었다. 잠오는 순간에 아기들은 엄마와 떨어지는 느낌, 때로는 세상에서 홀로 떨어진 듯한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단다. 그래서 엄마의 존재를 느끼게 해주는 토닥임 등 잠자기 의식이 아기의 안정을 지속시키는 데 도움이 될 터이다.

우리는 아기를 안아재우던 7개월까지는 잠잘 시간이 되면 △아기를 슬링에 안고 △자장가(베이비위스퍼)CD를 켜고(나중엔 백색소음-물소리로 대체) △쉿~ 소리를 내고 △토닥이면서 △집안 여기저기를 걷는 의식을 규칙적으로 가졌었다.

그러다 8개월 즈음하여 아기가 기존의 잠자기 의식을 거부하자 △슬링 대신 아기띠나 포대기를 사용하고 △쉿~ 소리나 자장가CD 대신 직접 노래를 불러주었다(주로 섬집아기).

어 느날부터인가는 아기가 업고 안는 것을 거부해서(안아 재우려 들면 마구 버팅길며 울어서 하는수없이 내려놓으면 혼자 뒹굴거리다 잠들었다) 밤잠은 8개월 경, 낮잠은 돌 지나서부터 눕혀 재웠다. 이때부터 △자기 전에 젖이나 분유를 먹고 △팔베개를 하고 △옆에서 엄마/아빠가 같이 자는듯 규칙적 숨소리와 때때로 잠꼬대 소리를 내면 아기도 잠을 청한다.(그러다 엄마/아빠가 진짜 잠드는 일이 다반사) 선잠을 자다가 엄마를 찾을때에도 숨소리와 잠꼬대 효과는 짱! △그래도 통 잠을 못자고 계속 뒤척이며 징징대면 "자!"라고 강하게 말한다. 그럼 제법 자세를 바로 하고 잠자려고 애쓴다ㅋㅋ △돌 지나면서부터는 잠자리에서 인형과 잘 논다. 코코와 투투는 엄마를 대신하는 러비 역할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젖이나 분유를 나눠 먹고 나란히 눕는 잠친구 역할은 한다.(어떤 아기들은 러비나 베개를 끼우면 잘 잔다는데, 진경이의 경우엔 인형이나 이불이 걸치적거리면 자다가 화를 낸다. 잠들면 인형을 코너로 치워줘야 한다-_-;) 어떤 날인가는 하도 울어서 코코가 엉엉 우는 시늉을 했더니 그걸 들여다 보느라 제 울음을 그치기도 했다.

요즘엔 이야기 만들기가 꽤 먹힌다. 어느날 잠자기 힘들어 징징대던 진경이에게 즉흥적으로 시도해봤는데 좀 지나서 보니 잠들어 있었다. 여기서 핵심은 △아이가 상상할 수 있는 등장인물로 △단조롭고 반복적인 운율을 살려서 △끝이 없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내용을 얼마나 알아듣는지 알수 없지만 아이가 잠들기 전에는 이야기가 끝나지 않는다^^ (주의 : 아이가 자다가 배고프거나 아파서 깼는데 욕구를 해결해주지 않고 이야기를 시작하면 매우 화를 낸다)

오늘 할머니네서 재미있었어? 할머니네 누가 있었어? 동규, 동규가 있었지. 동규가 진경이 보고 그랬지. "우오오오" 동규 말고 또 누가 있었어? 예진이 누나가 있었지. 예진이 누나가 진경이 보고 그랬지. "내가 귤 줄께" 예진이 누나 말고 또 누가 있었어? 작은 엄마가 있었지. 작은 엄마가 진경이 보고 그랬지. "진경이 왔니? 이젠 안아파?" 작은 아빠는 지금 없지만 전에 봤지? 작은 아빠는 중국에 있어. 또 누가 있었어? 상할머니가 있었지. 상할머니가 진경이 보고 그랬지. "아이구 우리 아기 왔구나 오생원 왔구나" 상할머니 말고 또 누가 있었어? 할아버지가 있었지. 할아버지가 진경이 보고 그랬지. "헤헤헤 진경이 왔냐 할아버지한테 좀 와봐라" 또 누가 있었어? 할머니가 있었지. 할머니가 진경이 보고 그랬지. "호호호 진경이 왔어? 까꿍!" 그랬는데 누가 왔어? 소현이 누나가 왔지. 소현이 누나가 진경이 보고 그랬지. "진경아아 보고 싶었어어" 그랬는데 큰 고모가 왔지. "진경아 안녕?" 그러더니 큰 고모부도 오지 않았겠어! 또 누가 왔어? 그렇지, 서정이 누나가 왔지. 서정이 누나가 진경이 보고 그랬지. "진경아 내가 이거 주께!" 그러는데 영선이 형이 빠방이를 타고 나타났지? 진경이한테 빠방이를 양보했지? 작은 고모도 있었어. "진경아 고모야 고모 알아?" 작은 고모 옆에서 작은 고모부도 진경이 보고 웃어줬지.
지난주에는 용인에 갔었지? 용인에는 누가 있어? 할머니, 오 그래 할머니가 있지. 할머니가 진경이 보고 그랬지. "하하하하 진경이 많이 컸구나" 할머니 말고 또 누가 있었어? 할아버지가 있었지. 할아버지가 진경이 보고 그랬지. "어이쿠 어이쿠 잘한다" 할아버지 말고 또 누가 있었어? "멍멍멍멍멍멍멍멍" 그래 돌돌이가 있었지. 돌돌이가 "멍멍멍멍멍멍멍멍" 그러면 할머니가 뭐라고 그래? "이놈 이놈" 그러지? 또 누가 있어? 외삼촌 있지. 이모도 있고... (처음부터 반복) 

댓글목록

하윤맘님의 댓글

하윤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맨아래 이야기를 읽다보니 저도 같이 졸려요 ㅋㅋ
진경이네는 친척이 무지 많은가봐요..
하윤인 뵙고다닌 일가친척이 거의 없어서 저런얘긴 못해주겠고
그날그날 산책하다 본것만 해줘봐야겠어요..
아~진경이 스르르 잠드는게 눈에 선해요^^ 

윤서맘님의 댓글

윤서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8개월에 진경이 잠자기 의식이 바뀌었군요........
윤서도 진경이와 비슷한 과정을 밟고 잠드는데, 8개월 즈음부터 내려놓으면 깨버리는가 하면 요즘엔 기존 자장가(나비야 나비야 무한반복)를 거부해서 노래를 바꿨거든요. 슬링도 살짝 거부........... 그건 대충 무마시키는 중인데...... 그러다 누워서 잠들기도 하네요. 윤서도 얼른 그랬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슬링으로 진정시킨 뒤 되도록 앉아서 젖물려 재우려 노력중이에요.
원래는 슬링으로 재워 내려놓은 뒤 젖 물어야 자거든요........ ㅡ,.ㅡ
날도 더워지는데 이제 그만 바닥에서 잤으면...........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