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아기잠재우기
아기잠재우기 QnA
모유수유/이유식/먹거리
아기랑 속삭이기
아기건강/성장발달
질환/증상사진게시판
juliee의 궁시렁궁시렁/일상
EASY 및 R&R
아기장난감/아기놀이 아이디어
"엄마,나 침팬지!"
OO떼기(젖,기저귀,etc.)




EASY및 R&R

0-3개월 | 진경이 0~2개월 EASY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진경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02-09 13:44 조회6,254회 댓글4건

본문

* 제 블로그에 정리한 내용을 옮깁니다.

생후 25일째의 EASY(라기 보다는 E)

AM
12:13~23(10분) 우옆(오른쪽 옆구리자세 수유)-소변
12:35~45(10분) 우앞(오른쪽 요람자세 수유)-소변
12:48~55(7분) 우앞(이상, 오른쪽을 충분히 빨지 않아 계속 오른쪽 수유)-소변
1:23~35(12분) 좌앞-소변
2:15~25(10분) 우옆
(취침)
6:38~51(13분) 좌옆-대변
(목욕)
7:26~34(8분) 우앞
8:50~9:25(35분) 좌앞
9:57~10:12(15분) 우옆
10:37~11:02(25분) 좌옆-소변-대변
11:47~12:10(23분) 우앞-소변

PM
1:30~40(10분) 좌앞-소변
1:40~50(10분) 우앞
2:50~3:05(15분) 좌옆
3:13~30(17분) 우앞
5:35~53(18분) 좌앞-소변
6:16~35(19분) 우옆-소변
7:18~35(17분) 좌옆-소변
8:00~15(15분) 우앞
8:30~40(10분) 우앞-소변
9:15~26(11분) 좌앞-소변
10:00~20(20분) 우옆-소변
10:35~55(20분) 좌앞-소변
11:10~26(16분) 우앞
11:50~57(7분) 좌옆-소변

E. 먹이기

백일 전까지 가장 힘들었던 일이다. 당시 수유일지를 보면 족히 하루 20번은 물렸던거 같다. 아이가 4시간 가량 잘때를 빼고는 하루종일 30분~1시간 간격으로 줄곧 물렸다는 얘기다. 나를 가장 당황하게 하고 가장 우울하게 만들었던 사건이었다.
아기가 태어난 첫날엔 이 아기가 정말 우리 아기인지 하는 낯설음과 동시에 무언지 모를 뿌듯함을 느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둘째날부터 경악과 공포가 밀려왔다. 젖을 먹이느라 엄마가 잘 시간이 없는 거다! 이건 정말 생각지도 못한 사태였다. 젖은 그저 자연스럽게 물리면 되는 거라 생각했고, 내가 생각한 모유수유상은 아기와 엄마가 나른하게 서로를 지긋이 쳐다보며 젖을 물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물론 해가 비치는 낮이다. 그러나 실제 내가 겪은 일은 이랬다.
젖먹는데 익숙치 못한 아기는 곧잘 빽빽거리며 울어댄다.(특히 우리 아기는 젖을 먹고나서도 밤마다 두세시간씩 울었다.) 엄마는 익숙치 못한 수유 자세와 출산 후유증으로 허리가 아파 신음을 연발한다. 엄마와 아기 모두 중노동이나 한듯 땀을 뻘뻘 흘리며 서로를 원망한다... 엄마는 젖먹이느라 종종 밤을 꼬박 새기도 해서 잠이 부족한 상태이다. 가장 큰 문제는 아기 체중이 통 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 무렵이 평생 가장 빨리 체중이 증가한다는 기간인데, 두달이 다 되어가도록 1kg도 늘지 않았다.
결국 나는 병원에서 젖이 부족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다. 그러고보니 두달 동안 저녁마다 아기가 빽빽거리며 울어댔던 것은 배.가.고.파.서.였다.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 그 이후로 분유도 먹이면서 혼합수유를 시작했는데, 분유를 먹인 첫날 어찌나 허겁지겁 먹는지 다시한번 가슴이 찢어졌다. 물론 저녁마다 우는 일도 사라졌다.

S. 재우기

두달 무렵까지는 재우기에 관한 문제가 전혀 없었다. 먹으면 바로 잤다. 당연하다. 출산 직후 아기는 엄마 몸으로부터 잠 호르몬(멜라토닌 호르몬)을 물려받아 그 힘으로(?!) 자는데, 내 호르몬이야 말로 최고 강력한 성분이 아니던가. 나는 언제 어디서나 머리에 베개만 닿으면 자는 스타일이다.(아무튼 그 무렵엔 정말 잘 잤다.)
그런데 아기가 스스로 호르몬을 생산해내기 시작한 두달 즈음부터 드디어 아기가 잠을 자지 않기 시작했다! 잠을 자지 않으니 처음엔 그냥 두어 봤지만, 아기가 한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울기 시작한다. 그러면 초보 엄마 아빠는 당황하여 그제서야 재워보려고 애를 쓴다. 안아 흔들기도 하고 눕혀보기도 하고 노래도 불러주고... 그러나 이미 피로한 상태에 돌입한 아기는 점점더 악을 쓰며 울고... 이때 엄마 아빠는 아기를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억누른다.
나는 아기가 왜 잠을 자지 않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졸리면 자라구! 엄마가 안아주면 아기란 평화롭게 잠들어야 하는 존재 아냐? 갖은 악을 쓰다 결국 물소리에 우연히 잠든 아기를 발견하고 세탁기나 개수대 아래 쭈그려 앉아 한숨을 쉬어대기 일쑤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역시 미안한 일이다. 난생 처음으로 제 힘으로 자야만 했던 아기를 도와줬어야 하는데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를 몰랐으니... 어째서 육아책엔 잠을 어떻게 재워야 하는지 한마디도 언급이 없는 거야? 엄마가 자연스럽게 터득해야 하는 일이라서? 아기가 꾸벅꾸벅 졸다가 스르르 잠드는 일견 자연스런 모습은 자연스럽기는 커녕 기적에 가까운 사건이다. 돌은 지나야 하는 것이다.
특히 페구균이나 뇌수막염을 접종하고 온 날은 열이 올라 밤에 잘 자지 못했다. 미리 해열제를 처방받아 두었다가 밤에 한번씩 먹였다.

A. 놀기
여기서도 문제는 두달 무렵. 아기가 깨어있는 시간이 늘기 시작했다. 그런데 초보 엄마는 아기가 깨어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당황스러웠다. 젖은 이미 먹었고(또 먹일까?) 잠도 좀 전에 자고 일어났는데(또 재울까?) 당연히 아기는 젖도 좀 빨다 말고 자지도 않으려 한다. 어쩐다?
그때 구세주가 있었으니 모빌이었다. 전에 나는 왜 아기 침대마다 모빌들이 달려있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어느날 아기가 눈을 떠 모빌을 보면서 배시시 수줍게 웃는 것이었다!(엄마에게 이렇게 웃어보이려면 한참 지나야 한다.) 근육에 힘이 하나도 없어 누워만 있는 아기가 생애 최초 친구로 삼은 것이 바로 모빌인 것이다. 나는 모빌을 사는 것이 아까와서 흑백 프린터로 도안을 출력하여 대충 붙여주었는데... 우리 아기는 그 모빌을 너무도 사랑하였다. 한참을 뚫어지게 쳐다도 보고 뭐라뭐라 조용하게 중얼대기도 하는데... 젖먹이고 재우느라 전쟁 하는 틈틈히 보게 되는 지극히 가슴벅찬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물론 모빌도 10분 이상 보고 있으면 칭얼대기 시작한다. 피로한 것이다. 아기는 피로해도 스스로 눈을 돌릴줄 몰라 결국 울음을 터뜨린다.)
그리고 또 무얼한다? 스스로 쥘수 있는 물건도 없고 눈도 잘 안보이니... 결국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처음엔 내가 읽고 있는 책을 아무거나 읽어주었다.(-_-;) <삐뽀삐뽀119> <베이비위스퍼> 같은 육아책과 <죽은 자의 사치> 같은 소설책 말이다. 그러다 나중에 아기들에게 반응이 좋다는 그림책을 몇 권 샀다. (<달님 안녕>과 <사과가 쿵!>은 과연 스테디셀러가 될만하다. 아기가 너무나 사랑하여 다 먹어버렸다.) 아기가 6주가 지나면 책을 읽어주라고 한다. 조기 교육이 아니라(-_-;) 사회성 발달에 좋단다.
또... 깨어있는 시간에 가끔 엎어두었다. 고개를 가누지 못하여 심히 불안했지만 근육 발달에 좋단다. 근육이 잘 발달한 아기는 나중에 뒤집기도 수월히 한다고 한다. ... 물론 잠잘때 엎어두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고개가 파묻히기도 하고 자기 호흡 속의 이산화탄소 때문에 영아돌연사증후군이 많이 발생한다.(통계를 보니 2003년 중랑구에서만 3명의 아기들이 영아돌연사증후군으로 사망했다.)
그리고 맛사지... 석달 무렵부터 해주라고 하는데 원없이 많이 해줘야 한다. 뒤집기 시작하면 절대로 가만히 누워있지 않으려고 버둥대기 때문에 맛사지... 꿈이다.
노래도 가끔 불러줬다. 아기가 울때 당황하여 나도 모르게 아무 노래나 막 나오기 시작했다. "진경이 개구쟁이 멋쟁이 진경이 이름은 하나인데 별명은 서너개 엄마가 부를때는 바보똥꼬 아빠가 부를때는 돼지똥꼬 할머니가 부를때는 똘똘이..." 원래 가사는 까먹었다.

Y. 엄마
나는 젖만 물리고 아기를 안고, 트림시키고, 재우는 건 육아휴직을 낸 아빠가 거의 다했다. 그런데도 늙어(!) 아기를 낳은 탓인지 몸 여기저기가 삐걱대서 힘들었다. 허리가 가장 아팠고 무릎과 발목도 지금까지 말썽이다. 치질과 질염은 정말 말못할 고통이었다. 그리고 젖먹이고 나면 왜그렇게 목이 마르고 허기가 지는지... 그런데 제대로 챙겨먹을 정신도 능력도 없으니 인터넷으로 많이 질렀다.
 

댓글목록

juliee님의 댓글

juliee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힘드셨었어요... 저는 그나마 젖양은 빵빵했던지라 다행이었는데... 아, 대신 울 핑키는 생후 두달전에 엄청 안 잤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