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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뛰어다니고... 둘째 아기는 졸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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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uli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7-11-01 13:29 조회16,137회 댓글14건

본문

얼마 전에 30개월 첫째 아이가 있는(뛰어다니는^^;;) 상황에서 둘째 아기(5개월)를 어떻게 재워야 할지에 대한 질문이 올라왔었죠.
단 한번도 둘째!에 대한 글을 올린 적이 없어서 그 답변을 좀더 정리해서 한번 올려볼께요.


가장 먼저 드릴 말씀은,,, 음.. 아기재우는데 20-30분이면 보통아기평균이예요. 그러니 일단 그 정도 걸리더라도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셨음 좋겠구요.

  1. 둘째 낮잠을 4-5번씩 재우신다니, 흠.. 둘째 낮잠에 너무 연연해 하지 마세요.ㅡㅡ;;
    물론 낮잠을 짧게 자서 그러시겠지만, 지금 월령이면 2-3번 낮잠으로도 충분하네요. 모든 낮잠을 짧게 자는(모두 한시간 이내) 경우라면 3번, 한번이라도 길게 자는 경우(한번이라도 한시간반 이상 자는 경우) 경우라면 2번으로도 충분할 수 있어요.


  2. 첫째 낮잠시간과 겹치는 낮잠시간을 만드세요.
    핑키(만30개월)도 낮잠을 안 자기 시작한지 두어달 지나가긴 하는데, 첫째도 낮잠+밤잠 포함해서 아직 11-12시간 정도는 자야할 시기거든요. 정오경의 낮잠은 첫째 아이랑 시간을 맞춰서 모든 잠의식을 같이 하세요.
    그리고 이 때 엄마도 같이 주무시는 건 어떨까 싶네요(한동안이라도요). EASY 섹션에 겹치는 EASY(작은 애 기준)가 하나 나올겁니다(juliee로 검색해보세요).[미국 통계에 따르면 만 2살의 경우 81%가 낮잠을 자고, 만3살은 57%, 만4살은 26%, 만 5살은 15% 정도가 낮잠을 잔다고 합니다.]


  3. 둘째 낮잠 의식에 첫째와 함께 하세요.
    . 둘째 기저귀를 가져오게 하거나
    . 백색잡음/자장가를 틀게 하거나(첫째의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쓰세요. 첫째가 조용히 해주길 바랄 수 없어요. 조용한 낮잠의식 자체가 불가능하죠.)
    . 아기 러비를 갖다달라고 하거나 자장가를 엄마랑 같이 부르는 등 낮잠의식에 첫째를 포함시키세요.
    . 첫째가 적극적으로 도와줄때는 칭찬을 하시는데, xx를 도와줘서 엄마가 너무 편하다. 정말 고마워.하는 고마움을 표시함으로서 칭찬을 해주세요. 잘했다는 칭찬보다 첫째의 행동에 감사해주는 것이 훨씬 좋은 칭찬입니다.
    . 그리고 한번 포옹 부탁하세요. 엄마가 동생 재우느라 스트레스 받을 수 있거든. 그러니까 네가 미리 엄마 좀 꼭 안아 줄래? 그럼 엄마가 좀 힘이 날 거 같애. 역시 포옹 후엔 고맙다는 표시.

    . 또는 둘째 낮잠의식 동안 첫째에게 곰인형 등 인형을 주면서 엄마가 둘째를 재우는 동안 인형재우기 시키는 것도 아이디어가 될 수는 있구요.

    . 혹, 낮잠 의식을 첫째랑 같이 했다가 첫째가 방에서 나가는 것을 거부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다음 낮잠부터는 선택권을 주세요. 둘째의 낮잠의식을 같이 한 후에 방을 나가 혼자 놀거나, 아예 처음부터 혼자 놀거나... (십중팔구는 첫번째를 선택할 겁니다.)


  4. 스티커 요법을 사용하세요.
    빈 종이에 작은 스티커 붙일 자리 10-15개 정도 칸을 치시고 그 칸에 모두 스티커가 채워지면 첫째가 좋아하는 뭔가를 사주거나 하는 보상을 주겠다는 약속을 하시는 거예요. (빈 종이 아래에 첫째가 좋아하는 뭔가를 그림으로 그려주면 더 확실한 시각적 효과가 나요)
    둘째를 재울 동안 혼자 잘 놀면 스티커 하나씩 주시는 거죠. 스티커를 줄 때마다 곧 보상을 받게 된다는 과장된(!) 기쁨 표현하는 거 잊지 마세요. => 이건 지금 바로 우리 핑키한테 아주 잘 써먹고 있는 보상 요법이예요. 핑키는 웬디스 햄버거 먹으러 가는 거구요,ㅎㅎ. 스티커 보상을 시작할 때는 설명은 먼저 여러번 해주셔야 돼요. (다음 사진은 핑키 기저귀 떼기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만든 스티커보상입니다. 스티커도 핑키가 좋아하는 그림들로 수제작한 거고요..)

    #img1


    여기서 잠깐... 아무리 의도가 훌륭한 스티커 요법이라 하더라도 첫째가 갑자기 20분동안 엄마없이 놀기를 바라는 것은 엄청난 무리입니다.

    이런 비슷한 표지판 보신 적 있으시죠? "관계자외 출입금지" 같은 거요.
    #img2

    어디서 이런 신호를 봤는지 생각해보세요. 아마 이마트?? 다음번에 그 곳에 갈 때면 첫째한테 그 신호가 무슨 신호인지 설명해주세요. 집에 오면 그 신호를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프린트하거나 종이에 직접 그리세요. 그리고 그날부터 엄마가 화장실에 잠깐 가는 1-2분 동안 그 신호를 화장실 앞에 붙여놓고 출입금지니까 혼자 놀도록 시키는 거예요. 그리고 스티커를 주세요. 그리고 그 출입금지 표지를 붙인 시간을 점차 늘려가는 거죠.

    또는... 스티커 보상보다 더 즉각적인 보상이 있다면, 혼자 잘 논 이후에 주어지는 엄마와의 15-20분간의 특별한 시간이예요(전화조차 방해할 수 없는...).


  5. 둘째 재울 때만 가지고 놀만한 특별한 장난감을 마련하세요.
    다른 때는 못 가지고 놀고 이 때만큼은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 마련하세요. 물론 그게 DVD라고 해서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지 않을까 싶어요. 그치만 저라면 더 나은 옵션은... 집안에서의 비눗방울 놀이, 쌀가지고 놀기, 밀가루반죽 놀이 등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 그런 놀이를 하라고 할 거 같아요.


  6. 나는 동생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 첫째에게 역할 주어주기.
    이건 엄마 나는 아직 침팬지예요에 나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디어 중에 하나예요. 유아기 특성 중에 하나가 있다면 뭔가 역할이 주어지면 아주 만족스러워 한다는 거예요.
    혹 경찰이라는 단어를 아직 첫째가 모른다면, 지금 월령에는 알만한 수퍼 뽀로로 역할을 하게 하는 거죠. 평소 두루마리 화장지 심(안쪽 동그란 통??) 속으로 들어갈만한 물건은 아기로부터 치우는 역할이요. (물론 물건을 두루마리 화장지 심에 집어넣어보는 시범도 보여주셔야죠.) 그런 역할을 수행했을 때 역시 칭찬, 고마움 표시 해주시고 동생이 고마워한다는 표시도 대신 해주시구요. 평소 이런 수퍼 뽀로로 역할을 하게 하면, 낮잠 의식 동안의 수퍼 뽀로로 역할도 더 쉬울테고(기저귀 가져다 주기 등) 첫째가 뭔가를 도와줬다는 뿌듯함도 생길 거예요.


  7. 그리고 말 조심하세요~.
    동생 기저귀 갈아야 하니까 엄마 바쁘잖아. 등의 동생 핑계를 대게 되면 동생이 엄마의 관심을 빼앗아갔다고 생각하게 된대요. 그러니, 그냥 단순히 지금은 좀 바쁘니까... 이런 식으로 돌려 얘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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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도연맘님의 댓글

도연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출입금지표도 시도해봐야겠네요^^

첫째 동참시키기는 아무래도 저한텐 안되는거 같아요 ㅜㅠ
둘째 재울 때 첫째가 옆에 있으니까 둘째가 오빠 때문에 잠잘 생각도 안 하고
아주 허리를 뒤로 90도까지 휘면서 오빠만 쳐다볼려 그래요..
오빠를 너무 좋아하거든요....ㅜㅠ
첫째도 옆에 있으면서 계속 재잘재잘대구요..하하
얼마전에 말문이 트여서 쉴새 없이 말하거든요..^^;;
둘째가 오빠 숨소리에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오빠 어딨나 찾는 앤데....참..에궁

암튼, 그래도 쥴리님 덕분에 여러가지 아이디어 얻어서 든든해졌어요!!
스티커 보상도 아직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기다려야 한다"라는걸 아직 헷갈려해서요 ^^;;) 관심은 무지무지 보여요^^
보상으로 최고 좋아하는 곰돌이 젤리를 그려줬거든요^^

쥴리님 감사해요^^ 

주영맘님의 댓글

주영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지난번에 지식나누미에서 답글 보고 참 감동받앗엇어요.
그때가 지나고 보니 줄리님 몸이 너무 안좋을때엿던것 같은데
제일 힘들어하시는 분 같다고 이틀있다가 꼭 답변해주던 게 생각나네요..
저 스티커...
정말 잘 그리셧네요..
햄버거는 커녕 외식 한번 안해본 주영이에게는 웬디스 햄버거를 사주신다는게 경이로울 뿐이네요.. 와~ 그걸 또 기다려주는 핑키나 ;;; 대단한 모녀여요~~~ 

상욱소희맘님의 댓글

상욱소희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 이런 멋진 글이 있었죠? 이제서야 발견하고 감탄하면서 읽었어요. 우리 둥이들도 슬슬 기저귀를 떼야 하는데.. 스티커 한번 해볼까나... 

정유진님의 댓글

정유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간절히 찾던 정보에요. 오늘도 둘째놈 큰 녀석땜시 낮에 계속 잠을 깨서 내내 울다가 밤이 되서야 이제 잠들었어요.
큰애가 아주 거친 녀석도 아닌데 둘째 놈 재울때면 방을 나가달라고 부탁을 해도 아예 들어와서 노래를 크게 부르곤 한다니까요.....ㅇ^^ㅇ
내일부터 좀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까봐요.^^ 고맙슴다~ 

신정림님의 댓글

신정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정말 듣고 싶었던 정보예요. 둘째를 낳고서 제가 잠을 재울때 첫째는 같이 방에 들어와서 엄마옆에 있겠다고하면 전 무조건 나가라고 해서 저나 첫애나 서로 스트레스가 쌓여가는데 이렇게 좋은 방법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말조심하라는 말씀 저도 공감합니다. 제가 둘째가 낮잠 자다가 큰애소리에 깨면 "너때문에 깼잖아" 그런 소리를 은연중에 했나봅니다. 요즘 첫째가 무슨 일만 있으면 XX때문에 그렇잖아라고 말하네요. 너무 후회되더라구요. 말조심 꼭 해야겠습니다. 너무 도움이 되어서 제 블로그에 비밀글로 저장해 놓아도 되겠습니까? 

juliee님의 댓글

juliee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정림님, 도움이 되셨다니 기쁘네요. 비밀글은 당연히 괜찮구, 출처만 밝혀주시면 아무데나 옮겨가셔도 괜찮습니다. 

은새맘님의 댓글

은새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제 친구를 위해 스트랩하고 싶어요. 그리고 저도 두고두고 보고 싶네요. 출처 확실히 남길게요. ^_^ 항상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가연도현맘님의 댓글

가연도현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두 주말마다 큰애 때문에 둘째 재우기 전쟁을 치루는데 정말 유익한 정보네요.
우리 딸에게 꼭 써봐야 겠어요. 

도원나경맘님의 댓글

도원나경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저귀떼기 스티커 저도 해봐야겠네요 ㅎ저희아들 30개월인데 아직도 기저귀를해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였거든요 동생때문에 더 신경도 못쓴것 같고ㅎ 첫째있음 그냥 둘째 아예 하루죙일 업고 있는다 생각하고 지냈는데 윗글처럼 해봐야겠네욤 정말 좋은 정보인듯해서 감사해요~~^^ 

유미애님의 댓글

유미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4주이후에 아기 잠 교육시켜야한다길래.. 애초에 안아주지 않았어요..
첫째가 놀아달라고 떠들어대니.. 둘째는 그게 더 스트레스가 되는것 같더라구요..
둘째 깨있을때 둘째랑 잠시놀다가.. 잠올때쯤되면 조용한방에 둘째두고.. 첫째랑 조용한 책읽기 놀이등을 했떠니.. 잘자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