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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팀목 시리즈 5 - 빨기 욕구 채워주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juli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0-09-14 23:16 조회29,039회 댓글14건

본문

다섯번째 버팀목 - 빨기 욕구 채워주기


 

아기 잠재우는데 안아주기, 흔들어주기, 업어 주기 만큼 강력한 도구가 있다면

"젖물리기, 젖병 물리기"일 것입니다.

 

입에 뭔가를 물려주는 이것이 바로 하비 카프 박사의 아기를 달래고 잠재울 수 있는 5가지 스위치, 5S 중 마지막 "빨기(sucking)"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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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기 본능


아기들이 빨기 "본능"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은 많이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 본능은 아기가 가지고 태어나는 여러 본능들 중 가장 중요한 본능일 것입니다.

입 주변에 뭔가가 닿으면 그것을 빨려고 하는 본능을 통해 생존과 직접 연관이 있는 영양분을 채울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만2-3개월 경이면 빨기 본능은 의도적이고 의식적인 빨기로 바뀌게 되면서 이 후부터는 더 이상 본능적 행동으로는 보지 않습니다(바로 이 때문에 만2-3개월 경에 수유량이 급격히 주는 것을 경험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빨기(본능/욕구)가 단순히 영양만을 위한 것인가?


그런데 이 빨기 본능 및 빨기 욕구는 단순히 신체의 영양을 채우기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미국의 가장 저명한 소아과 의사 중 한 명인 T. 베리 브래즐턴 박사는 그의 책 "터치포인트(세종서적)"를 통해서 아기의 빨기 욕구는 영양적 빨기와 비영양적 빨기, 두 가지로 나뉜다고 구분했습니다.

 

영양적 빨기 - 말 그대로 아기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을 섭취하기 위하여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빨기 욕구

비영양적 빨기 - 영양 외에 정서적인 안정을 위해 필요한 빨기 욕구

 

바로 이 두번째 빨기 욕구 - 비영양적 빨기 욕구 때문에 아기 입에 빨 것을 물려 주면 아기가 진정을 하고 잠에 드는 것입니다. (특히 모유 수유는 옥시토신 호르몬이 아기에게 전달되면서 아기에게 진정효과를 가져온다고 하네요.)

 

특히 신생아에 가까운 아기들일수록 두번째 빨기 욕구가 상당히 많습니다. (하루에도 스무번씩 젖을 물린다는 말이 그리 낯선 이야기가 아닐 정도로요. ㅠㅠ;;)

 

 

이 빨기 욕구를 그렇다고 해서 늘 젖과 분유로만 채워 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엄마가 힘들기도 하고 또 일부 아기들은 좀더 심하게 토를 하는 아기들도 있기도 하고요.

엄마의 깨끗하게 씻은 손가락, 아기 손가락(일부러 넣어 줄 수도 있습니다), 젖량이 정착된 이후라면 공갈젖꼭지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공갈을 물리고는 싶은데 아기가 배고프면 어떻게 하지요?


이 질문 참 많이 하십니다. 먼저는 아기는 참으로 본능에 충실한 존재이기 때문에 절대로 배가 고픈데도 공갈이나 빨고 있을 침착한 존재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기요? 배고프면 절대로 웁니다!!

그래도 방법을 찾으신다면 다시 한번 "터치포인트"에 소개된 T. 베리 브래즐턴 박사의 방법을 써보시기 바랍니다.

 

모유수유 하시는 분들이라면 경험은 하셨을테지만 설명해주는 사람이 없어 몰랐을, 내용입니다.

 

배가 고파 영양적 빨기가 필요한 아기들은 젖(병)을 물리면 젖을 빨기 위해 온 혀로 젖꼭지 주위를 휘감고 쭈~욱 쭈~욱 빠는 행동을 합니다. 그리고 배가 고프지 않고 자기 진정을 위해 비영양적 빨기가 필요한 아기들은 젖(병)을 물리면 혀 끝을 위주로 젖꼭지 주위를 쪽쪽쪽쪽 빨아댑니다.

 

빨기 욕구를 보이는 아기에게, 깨끗하게 씻은 엄마 손가락을 입에 넣어주고 아기의 빠는 느낌에 주의를 기울여 보세요.

배가 고픈 아기는 전체 혀를 사용, 엄마 손가락을 목 뒤로 넘길 듯이 강하게 그리고 길게 빨아댑니다. (몇번 반복하는데도 젖이 안 나오면 결국 울겠지요, ㅠㅠ.) 이 때는 당연히 젖(병)을 물려줘야겠지요.

배가 고프지 않은 아기는 혀 끝을 주로 사용, 쪽쪽 거리기만 합니다. 목으로 넘길 필요가 없기 때문이지요. (처음에는 구분하기가 힘들 수 있습니다.) 이 때는 엄마가 괜찮다면 젖을 물려 줄 수도 있겠지만 젖 외에 공갈젖꼭지나 아기 손가락도 물려 줄 수 있습니다.

 

 

공갈을 물리고 싶으신 분들 중에는 아기가 안 물어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저희 애도 아주 잠깐 썼어요. 기어다닐 때는 아주 완소 아이템이 되었지만... ^^)

아기 기분이 좋을 때 먼저 물려 보시고 입에 넣어주지 마시고 입 주변에 대어 빨기 본능을 자극해 보세요. 그리고 한두번 하고서 포기하지 마시고요. 며칠, 몇주 후에 다시 물기 시작하는 아기들도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심리학적으로 아기들의 첫 해와 두번째 해는 이 "빨기"를 통해 의존, 신뢰, 신용, 독립심 등과 같은 일반적인 태도를 형성하게 된다는 구강기라고도 불린대요.

그 정도로 빨기 욕구의 적절한 충족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젖 무는 습관이 들면 어떻게 되느냐가 걱정이신 분들이 계시겠지만, 이 걱정을 하시는 분들은 대개개 만4개월 이전 엄마들이십니다. ^^;; 빨기 욕구는 아기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면서 점차 줄어 들어가기 때문이지요.

 

지금 젖이나 젖병, 공갈젖꼭지, 아기손가락을 물면 진정이 되는 아기이면 충분히 사용하세요!

중독이 되었다 싶은 때는 그 때 가서 고민하면 되거든요. 아기에 관련된 많은 것들이 대개는 미리 고민하고, 실제는 일어나지 않는 일들이 많습니다.

 

 

  관련글: 손빨기의 과학 & 중독 방지



아기와의 즐거운 속삭임(c) 이현주 http://www.babywhis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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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민준맘님의 댓글

민준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장 강력하고 쉽고 빠르고 편하다는, 다양한 장점을 가진 달래기 방법이지요.ㅎㅎ
모유수유를 했음에도 아무때나 가슴 꺼내는 걸 싫어했던 저는 공갈젖꼭지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6개월 무렵 쉽게 뗐었구요.
제발 엄마들이 너무 앞서서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안그래도 충분히 힘든데 말이죠..
어렴풋이 알고 있던 내용을 확실히 정리해주셔서 감사해요. 둘째는 전혀 계획이 없는데도 열심히 읽게 되네요.ㅎㅎ 

하윤희재맘님의 댓글

하윤희재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렇게 시기적절한 칼럼이라니! 하윤이 어릴때이후로 오랜만이네요 ㅎㅎ
희재는 배안고프면 알아서 손빨면서 자니까 냅두면 되겠어요..
아, 왠지 전문가상담받은듯한 이 홀가분한 마음~^^ 

방글맘님의 댓글

방글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방글이는 쭈쭈는 열심히 빨면서 공갈젖꼭지나 손가락은 잘 안빠는 아기예요.
지금도 쭈쭈 물다가 홱! 돌아서 자구요...ㅎㅎ
6개월 지나면 그런다더니 정말 어느날 획! 돌아서 자더라구요...ㅎㅎ
잠이 올 만큼만 먹고 돌아서는듯요.^^ 

채은희님의 댓글

채은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만9개월 아긴데 아주 공갈젖꼭지를 너무 사랑해요. 총 산것만 8개나 되네요.
잘때는 필히 물어야하고 자다깨면 물어야 다시 깊게 자서 고민하고 있어요,
이빨 밉게 난다는 말때문에 안물리고 싶은데 어쩌지...하구요.
제발 이말이 유언비어이길 바라며 계속 물립니다 

전희원님의 댓글

전희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오! 하윤희재맘 여기서 보는구려 ~ㅎㅎ
효녀희재요~!ㅎㅎ 애런은 요즘 주먹을 다 입에 넣으려고 해 고민되서 왔는데, 나도 그냥 냅둬야겠어 호호 

방글맘님의 댓글

방글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 달 만에 다시 칼럼을 읽으니 또 새롭네요.
 
저도 예전에는 중독을 걱정많이 했었는데...
확실히 아가가 할 수 있는게 많아지면서 수유량이 적어지더라구요.

지금 10개월인데
집에 있으면 이유식 3식 하면서도
심심해서 먹고, 졸릴 때도 먹고, 어디 아얏! 부딪히고도 와서 먹고, 엄마한테 혼나고도 먹고...ㅋㅋ 손가락으로 쭈쭈를 쿡쿡 찌르면서 저를 쳐다본답니다.
자주 먹을 때는 아직도 1-2시간에 한 번씩 먹지요

근데 밖에 나가면 3-4 시간에 한 번 이나 찾아요...
대충 물 주고서 달래면 넘어가기도 하구요.^^

예전에 칼럼에서 글 볼 때는 실감 안나더니..
아 이런거구나... 싶데요.^^ 

김세영님의 댓글

김세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지막 문장이 제게 너무 위로가 되네요 ^^ 젖물고 자려는 습관때문에 요즘 고민하고 이씨늠 맘이예요,, 베위에 보면 버팀목을 사용하고 있고, 스스로 자는법을 가르쳐야 한다고는 하지만,, 안기/눕히기는 아직 엄두가 아나서 시작을 못하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아가가 때가되면 자연히 좋아진다는거. 또 새로운 현상이 생기겠지만 그역시도 커가는 과정이라는거. 이렇게 생각하는게 조금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네요 ^^ 

박미정님의 댓글

박미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울아가는 공갈젖꼭지는 아예 입에도 안대구요(모유수유중) 잠때문에 보채때는 뒤로 뻐티며 젖도 안빱답니다..ㅠ
3개월다되가는데요..2번 이런경헙이 잇네요..오늘이 2번째 경험..ㅠ
얼마나 보채고 우는지 너무너무 힘들더라구요..ㅠ
공갈 젖꼭지 꼭 안물려도 되지요? 

B.J님의 댓글

B.J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느새 그 시기를 지났는데, 감회가새로워요. ^^;;;;  님들도 홧팅! 시간은 가더라구요! 좋은 내용, 제 친구들에게도 전달하겠습니다. 퍼갑니다! 

대유맘님의 댓글

대유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울아기는 혼합하지만 공갈은 정말 싫어합니다..젖물고 자면 계속 그럴꺼 같아서 되도록 안그럴려고 하는데 정말 난리 날땐 젖만큼 강력한건 없더군요..몸무게가 많이 나가서 낮엔 어케 버티고 저녁엔 어쩔수 없이 줄려고 생각중입니다 우는애를 계속 보면서 느끼는 기분이란 꼭 실패자 같다고 할까 여기서 위로 많이 받습니다..좋아지겠지요..백일의기적을 기다렸는데 저는 별로..ㅋ 다시오지않는 유아기 즐겁게 해주자고 오늘도 다짐합니다.. 

스위리맘님의 댓글

스위리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리개 젖꼭지는 정말 물리는 타이밍이 중요한 것 같아요. 뾰루퉁할 때는 죽어라 울기 때문에 절대 물릴 수 없고요, 기분이 좋을 때 그러나 살짝 우쭐우쭐 힘이 빠질 때 물려 주면 잘 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