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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가리는 아기, "애 버렸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juli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06-03-16 00:00 조회10,701회 댓글9건

본문

혹시 아기가 낯을 가리나요? 그럼 이런 말도 많이 들으셨겠어요..
"그렇게 하니까 애 버리지."

낯 가리는 아기, 엄마가 진짜로 망쳐놓은 아기일까요?

엘리자베스 팬틀리의 말을 날림 번역으로 옮겨봅니다. ("Gentle Baby Care" 중 Stranger Anxiety 섹션)


"낯을 가리는 아기는 인간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에 서있는 겁니다.
엄마가 아기 돌보는 것을 아주 훌륭하게 해냈다는 사실을 아기가 증명하고 있는 겁니다.
아기가 엄마를 신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고 엄마에 대한 아기의 사랑이 깊고 건전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거랍니다. 낯가림은 엄마에 대한 아기의 애착의 정도가 강하다는 증거입니다.
따라서 아기의 낯가림은 걱정해야 할 일이 아니라, 실제로는 축하해야 할 일입니다!"


낯가림은 언제 시작되나?
아기의 부모와의(특히 엄마와의) 애착 관계는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대략 6개월까지는 사람에 대한 일반적인 원칙을 배웁니다. 그러다가 6개월부터 9개월까지는 사람들을 구분하기 시작하게 됩니다. 즉, 익숙한 사람과 낯선 사람을 가릴 줄 알게 됩니다. 이렇게 구분된 사람에 대한 반응은 아기 성격에 따라 다릅니다. 트레이시 호그가 분류한 천사형, 모범생형 아기들은 대체로 원만하게 넘어갑니다. 씩씩한 아기들은 호기심에 차있고 아주 활달합니다 (또는 처음에는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다가 잠시 후 극과 극을 달릴 정도로 활달합니다). 그런데, 예민한 아기들이나 심술쟁이 아기들은 낯선 사람이 얼굴 갖다 대는 것만으로도 자지러지게 울어댈 수 있습니다.


낯가림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그 지속되는 시기는 짐작하기 힘들지만, 길게는 3살까지도 지속됩니다. 보통은 12개월에서 18개월 사이가 낯가림이 심한 시기이고 그 이후로 점차 정도가 줄어듭니다. 결국 아기들은 새로운 사람들과 마주하는 것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겠지만, 어떤 아기들은 낯가림을 심하고 오랫동안 겪을 수도 있습니다. 아기에게 있어 낯가림 시기를 겪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이 시기의 엄마의 인내심 또한 중요합니다.


낯가리는 아기와의 속삭임은 어떻게?
  • 낯가림은 결국 지나갈 단계이지만, 이 시기를 잘 넘기도록 도와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입니다 (특히 자신의 아기가 예민한 아기나 심술쟁이 아기 타입에 속하는 경우, 다음의 글은 평소 모든 행동에서 꼭 염두에 두세요)

  • 아기를 새로운 사람들에게 보일 때는, 아기를 꼭 안은 채로 합니다.
    아기가 부모에게 꼭 안겨 있게 되면 낯선 사람들과 있어도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 아기의 두려움을 인정합니다.
    낯선 사람에게 인사하도록, 안기도록 강요하는 것은 보통 역효과를 내서 오히려 더 울고 엄마에게 더 달라붙게 만듭니다. 이런 경험이 쌓일수록 다음에 아기가 낯선 사람을 만날 때 아기의 두려움을 증대시키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 접했을 때 아기 자신의 감정과 신체에 관한 결정을 받아들이는 것 – 베이비 위스퍼링의 기본, 아기 존중의 기본이죠

  • 위 낯선 사람에 때로는 할머니, 할아버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고모, 이모, 삼촌 등등이 포함될 수 있다는 사실도 인정합니다.
    아기가 가까운 가족들을 자주 못 만나면 아기에게는 이런 가족조차 당연히!!! “낯선 사람” 범주에 속합니다. 아기에게도 새로운 사람들(심지어 가족이라도)과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해시키기가 힘든 일입니다만, 아기에게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 아기를 소개하기 전에 아예 "아기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미리 말해두세요. –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가족들은 이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크죠? "아무리 아기라도 핏줄은 다~~~ 땡기는 벱이여..."
    이런 반응을 만나더라도 바로~ 아기 외의 다른 화제로 말을 바꾸거나 또는 그런 반응을 만나더라도 못 들은 척 하세요. (왜냐, 그런 반응 뒤에는 반드시 이런 반응이 따르거든요.. “니가 그렇게 하니까 애가 이렇게 낯을 가리지…” ^^ 맞죠, 맞죠?)

  • 아기가 준비가 되어서 낯선 사람과 아는 척을 할 때까지 기다려 주도록 노력합니다. 아기가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아기가 세상이 불안한 곳이 아니며 - 자기 자신이 세상에 대한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어 점점 긍정적인 반응을 가져오게 됩니다.

  • 낯선 사람을 만나게 되는 엄마와 아빠 자신이 먼저 편안하려고 노력하세요. 엄마 아빠가 편안한 것을 보면 아기도 조금은 마음을 놓을 수 있을 거예요. 이게 바로 발달심리(학)에서는 사회참조능력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를 상황에서 엄마와 아빠 그리고 주변 어른들의 반응을 보고 그 반응을 그대로 참조하여 표현한다는 것이지요.


[제가 한 예민/심술쟁이 타입으로서, 자신있게! 이 글은 효과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누가 시키면 죽어도 안 하려고 하고, 안 시키면 알아서 하고…]

Happy whispering~  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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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범이맘님의 댓글

범이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축하해야 할 일이라고 해주시니.. 참 고맙네요 ㅠㅠ
매번 줄리님 칼럼 읽을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책으로 안나오나요? 매번 컴퓨터 켤수도 없고.. 몽땅 프린트를 해둘까요^^ 

김지희님의 댓글

김지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아이 이제 막 낯가림 시작했어요~ 모르는 사람 목소리에 완전 자리저지게 계속 울더라구염~ 이글에 또 도움을 얻고 가네요~~ 휴~~ 

김은정님의 댓글

김은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부모님이 저한테 하신 말씀이군요.."니가 그렇게 뜻받아주니까 그렇게 되지...""엄마랑 둘만 있으니 그러지..." 놀러오시라는데도 안오시더니 무슨말씀이신지...
정말 이런 글 읽어드리고 싶네요... 

우주맘님의 댓글

우주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와... 김은정님.. 어머니..우리시어머니랑 한치의 오차도없이 똑같이 말씀하시는군여..
정말 한번오시라고 오시라고 해도 안오시고는...

암튼 너무나 위안이 되네여.. 우리 아기가 엄마에대한 사랑이 이렇게 크다니..한번 안아주고싶네여..